(아따 포스터 한번 구리다...)


E.M. 포스터의 처녀작을 영화화한 작품.
헬렌 미렌, 헬레나 본햄 카터 같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했다.
이게 아마 첫 주연작이 아닐까 싶네.

밑에도 썼지만 원작에서 필립은 절대 미남이 아니다.
어떻게 묘사하고 있냐면

그는 큰 키에 여윈 체격의 젊은이로, 옷 어깨에 패드를 넣는 사려 깊은 방법으로 안쓰러운 상태를 피해야했다.
그의 얼굴은 잘생겼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기이한 방식으로 섞여있었다.
이마는 단정했고 코도 큼직하고 반듯했으며 눈에는 관찰력과 연민이 모두 담겨 있었다.
하지만 눈과 코 아래로는 모든 게 엉망이었고, 입과 뺨의 생김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모라고요?


이런 귀요미를 캐스팅해놓고???

그전까지 루퍼트는 전망 좋은 방에서 귀여운 동생이나 모리스에서 섹시한 미청년 같은 젊음과 미모로 반 먹고 들어가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천사들도...에서 필립 역은 외모에 비중을 두지 않는 역이라서 그런지 좀더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책 읽고 영화 봤는데 책에서 설명해준 감정묘사를 과하지 않게 잘 표현하고 있더라고ㅎㅎ
미를 사랑하고 낙천주의를 사랑하고 생기와 활기를 동경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인탤리 청년ㅋㅋㅋ
실제로 그는 극중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느끼고 생각하고 사랑에 빠지고 당하고ㅋㅋ 뻔히 눈앞에서 놓쳐버릴뿐.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간 한줌의 먼지완 달리 영화적인 각색이 좀 있었는데 보기 편했다.
원작 소설이 등장인물들에게 가차가 없어서 필립의 연약함과 이중적인 속물성을 드러내주는 대사는 잘렸더군.
그래도 그 장면 꽤 박력있어서 마음에 들었다ㅎㅎㅎ
연기지도가 굉장히 잘된 영화라는 느낌이다.
잘 봤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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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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